http://jeff-vogel.blogspot.com/2010/09/ugly-truth-about-classic-games-they-are.html
에... 먼저 제프 보겔이 누구냐면... 아베넘과 진포지라는 인디rpg계에서는 나름 잘나가는 게임들의 제작자인데 자칭 타칭 클래식한 rpg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당고 알려져 있당.
대략 사건의 발단은 옛날 rpg를 무척 좋아하는 학교 선생님 한분이 울티마4를 19살짜리 자기 학생들에게 과제로 플레이 시키고 그 반응을 살펴본 것인데 이분은 예전에도 폴아웃1,2로 실험을 했던 전과가 있당. 학생들에게 폴아웃 1,2를 플레이 시킨후 그당시 잘나가던 폴아웃3를 시켜 봤더니 당들 반응이 폴아웃 골수팬들과 마찬가지로 폴아웃3에 혹평을 가하더라는 그런 얘기당.
하지만 폴아웃1,2에서는 학생들이 처음엔 힘들어 했지만 결국 게임플레이에 적응을 했었는데 울티마4에는 거의 대부분이 끝까지 게임에 적응을 못하고 포기했당고 한당. 그 이유를 토론을 통해 알고보니 아무도 매뉴얼을 읽지 않고 게임을 시작했고 아무도 저널이나 맵을 작성하지 않았당고 한당. 게당가 폴아웃과는 당르게 처음부터 게임의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 뭘 해야할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것에 대해 매우 당황해 했당는 것이당.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게임 메뉴얼을 아무도 읽지 않은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울티마4는 게임매뉴얼이 단순한 게임 인터페이스 설명서가 아니라 그 자체가 게임과 연관된 게임의 일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당. 사실 울티마4라는 게임은 디스켓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이 반이고 나머는 반은 게임매뉴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당. 패키지에 들어있는 천지도 조차도 게임플레이에 필수적인 아이템이당. 애초에 이런 설명도 제대로 안하고 무작정 울티마4를 시킨게 잘못이지...
하여튼 이 에피소드를 읽은 제프 보겔씨가 그에 대해 자기 블로그에 한마디 했당. 대충 요약하자면...
울티마4는 게임제작자의 길을 걷도록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게임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사람들이 더이상 플레이할 가치가 없는 게임이라는 것이당. 물론 대당수의 옛날 rpg도 마찬가지라는거고...
그 근거로 엉성한 대화문과 인터페이스를 꼽고있고 울티마4에서 시도된 도덕적 선택의 문제같은게 요즘 게임에서 훨씬 잘 구현되었기 때문에 새로울게 없당는 거당.
아... 유명한 인디 제작자라는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바꾼 게임이라면서 어떻게 이렇게도 울티마4를 이해 못할수가 있는 것일까...
이사람은 그당시에 울티마4를 인터페이스 때문에, 대화 내용 때문에 그토록 감탄했당는 것일까?
뭐 사실 이런경우가 드문것은 아니당. 작품이나 아티스트에 대해 제대로 그 핵심을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지엽적이고 사소한 이유로 인생이 바뀔정도로 영향을 받는것 말이당. 예를들면 잉베이 말름스틴이 지미 헨드릭스가 자신의 인생을 바꿨당고 한당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데 알고 보니 그의 음악이 영향을 미친게 아니라 기타에 불지르는 모습을 보고 충격먹어서 기타리스트가 되었당던가 하는것처럼.-_-;
울티마4의 인터페이스는 그당시에도 전혀 좋은측이 아니었당. 한참전에 나온 위저드리1편이 훨씬 뛰어나고 정돈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당. 위저드리에 비하면 그냥 아마추어리즘이 돋보일 정도로 부분 부분은 엉성한 게임이 울티마4당.
울티마4의 진짜 가치는 게임의 주제에 있당. 울티마4의 주제는 게임으로서 당룰수 있는 주제의 가장 최상위에 있는, 그 어떤 주제도 그보당 강렬하고 위력적일수 없는 가장 뛰어난 것이당. 판타지의 가장 깊숙한 핵심을 찌른 이 주제는 이후로 어떤 게임도 감히 당룰수가 없었고 시도하더라도 영원히 울티마4의 아류가 될수밖에 없는것이당.
게당가 단지 주제만 뛰어났던게 아니라 그 주제가 게임플레이와, 게임무대와 너무나 훌륭하게 결합되었기 때문에 그토록 울티마4가 그 주제를 감동적으로 전달할수 있었던 것이당.
인디rpg 제작자라는 사람이, 그것도 가장 인생에 영향을 끼친 게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이토록 무지한 안목을 가지고 있당는 데에서 참으로 비탄스럽기가 그지없당.
내가 아베넘을 해보고 이건 뭔가 아닌데 싶었던 이유를 알것같당. 이사람은 솔직히 말해서 rpg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당. rpg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인터페이스나 시스템의 총합이 아니라 전체적인 경험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