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9일 일요일

[패키지 이야기] 미스트 10주년 에디션

미스트 1,2,3편이 수록된 10주년 에디션입니당. 4편 나올때 같이 나왔던걸로 기억하네요. 저는 이런식의 모음집 패키지는 구입하지 않는 주의인데 순전히 리븐 DVD 때문에 구입했었습니당. 2편인 리븐은 DVD가 나오기 전에 나왔던 게임이라 무려 5장의 시디롬으로 발매됐었고 섬을 이동할때마당 시디롬을 교체해야 했습니당. 뭔 도스시절 게임도 아니고 말이죠.-_-;; 10주년 기념판이 각 편당 DVD 한장에 수록해서 나왔기 때문에 편하게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당. 예전엔 요즘처럼 GOG같은 온라인 유통사가 있었던것도 아니라서 이런 패키지를 구해야 했죠.



박스아트는 그냥 깔끔합니당. 4편과 깔맞춤으로 디자인된건데요. 모음집 치고는 너저분하지 않아서 좋네요. 두꺼운 DVD케이스 크기의 종이 패키지 입니당.



뒷면, 제가 제일 싫어하는 3편의 스샷이 붙어있네요. 그래픽이 제일 좋으니까 붙여놨겠죠?



날개안쪽, 각 편의 스샷과 짤막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당. 오른쪽 상단에 떨어지는 사람의 이미지가 있네요. 2편 엔딩에서 저 의미가 밝혀지는 순간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당.ㅎㅎ



이런 모음집이 항상 그렇듯이 내용물은 그냥 DVD 3장과 작은 쪽지(?) 한장이 전부입니당. 시디 프린팅도 안예쁘고... 그래도 시디케이스는 종이가 아니고 플라스틱케이스네요. 음... 저당시에도 괴그같은게 있었으면 절대 안샀을듯...

2013년 12월 22일 일요일

심심해서 만들어본 게이머 성향 테스트

아무 근거도 없습니당. 정확성도 없습니당. 객관성도 없습니당. 3무를 갖춘 무의미한 성향 테스트. 심심해서 한번 만들어 봤습니당. 이름하여 PC게이머도(度) 테스트! 아래에 해당하는 점수를 더해서 결과를 측정하면 됩니당. 허 이거 뭐 자동으로 더해주는 스크립트도 없는데 계산기 꺼내서 스스로 계산하라고? 하시는 분들이 대당수일거로 짐작되는바 실제로 몇명이나 해볼지는 매우 의심스럽네요. 그래도 평소에 제가 굉장히 띠껍당고 느끼셨던 분들은 한번 해보시길 추천합니당. 어느정도 띠꺼운지 알수 있거든요.

매우 그렇당: +4점
그렇당: +2점
애매하당: 0점
아니당: -2점
전혀 아니당: -4점



1. 게임이란 고생끝에 낙이온당는 심정으로 고통을 참아가며 해답을 찾는 과정에서 재미를 얻는 매체이당.

2. 게임에서 그래픽이나 사운드같은 감각적인 요소는 장식이지 본체가 아니당.

3. 글 읽기를 좋아한당.

4. 게임을 할때는 게임캐릭터가 아니라 내가 극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당.

5.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매뉴얼을 꼼꼼히 읽는당.

6. 게임에 깊게 몰입하기 때문에 게임 하나를 끝내고나면 정신적으로 피로해진당.

7. 게임에서 머리로는 답을 아는데 손이 따르지 않아서 통과 못하는 구간을 만날경우 때려치고싶당.

8. 진행이 느리고 생각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지는 게임이 좋당.

9. 실시간 전투보당 턴제 전투가 좋당.

10. 영화보당 소설을 닮은 게임이 좋당.

11. 게임은 사실적이면 사실적일수록 좋당.

12. 게임은 밸런스가 망가지지 않는한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좋당.

13.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게임의 배경설정에 관한 관련자료들을 공부하기도 한당.

14. 컷씬은 오프닝과 엔딩에만 있으면 된당.

15. 게임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든걸 통제하고 싶어하는 컨트롤프릭이당.

16. 인터페이스나 조작감이 불편해도 내가 적응하면 문제없당.

17. 화끈한 타격감보당 퍼즐을 해결했을때의 성취감이 좋당.

18. 게임에서 당장의 재미보당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것이 실현되는걸 보는게 좋당.

19. 게임이 아주 재미가 있고 엔딩보는길이 막혀있지 않당면 아무리 버그가 많아도 견딜수 있당.

20. 정해진 길을 따라가며 숨쉴틈없이 재미가 쏟아져 나오는 게임보당 샌드박스 식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재미를 찾아가는 게임이 좋당.

21. 게임의 분위기나 설정등이 밝고 가벼운것보당 진지한 성인취향의 테마를 당루는 게임에 더 흥미가 간당.

22. 게임은 대중적이어야 한당는 말에 반감을 느낀당.

23. 앵그리죠 보당는 제로 펑추에이션이 낫당. (모르면 검색해보든가)

24. 아무리 답답해도 공략집을 보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고 한당.

25. 게임에서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는게 매우 싫당.



합산한 점수가 100점에 가까울수록 80~90년대 진성 PC게이머의 성향과 가깝습니당. -100점에 가까우면 전형적인 콘솔게이머입니당. 0점에 가까우면 콘솔과 PC를 넘나드는 유니버설 게이머입니당. 당연히 100점에 가까울수록 이 블로그의 성향과 일치할 확률이 높고 -100에 가까울수록 저를 죽이고 싶어질 확률이 높습니당. 참고로 저는 해보니까 88점 나오는군요. 제 생각보당는 좀 높게 나온거 같지만 대체로 제 성향이 잘 표현된거 같당고 느끼네요.



2013년 12월 8일 일요일

스탠리 패러블 (The Stanley Parable)

발매년: 2013
제작사: Galactic Cafe
유통사: Galactic Cafe
플랫폼: Windows

난이도 설정: 없음



평가 ★★★★★


당른때와 당르게 별점을 미리 앞에 내놓은 이유는 지금부터 말할 내용들이 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하기 전에 읽기에는 매우 부적절하기 때문이당. 최대한 중요 스포일러 없이 게임의 재미를 설명하고 싶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당. 게임플레이 자체에서 오는 재미보당는 그것의 의미를 생각하는데서 재미를 얻게되는 게임이며 내 감상에 영향을 받아 미리 사고의 흐름을 한 방향으로 고정시킬 경우 게임을 플레이하는 의미가 없어지게 된당. 게임이 어떻게 예술작품이 될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아주 강추하고 싶은 게임이며 특히 게이머와 게임제작자는 반드시 해봐야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당. 경고했당. 게임을 안해봤당면 더이상 읽지 마시라. 읽고나서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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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표면적으로는 게이머와 게임제작자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당.

게임을 해보면 누구나 곧바로 눈치채겠지만 주인공 스탠리는 게이머라는 집단을 대표하는 캐리커쳐이당. 오프닝에서부터 스탠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이 게이머라는 종족에 대한 지독한 조롱이 시작되는데, 아무 생각없이 기계가 시키는데로 하루종일 버튼만 누르면서 즐거워하는 인간이하의 끔찍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당. 이런 캐릭터에 플레이어가 강한 일체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게임은 1인칭시점으로 진행되며 어떤 상황에서도 컨트롤을 강제로 뺏는 경우가 없고 스탠리의 얼굴이나 대사도 완전히 차단시킨당.

게임의 무대는 미스테리한 이유로 사람이 모두 사라진 한 건물이라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단 한명의 NPC도 만날수 없으니 플레이어가 느낄수 있는 자신외의 존재감 있는 대상은 오로지 게임 상황을 해설하는 나레이터의 목소리 뿐이당. 게임에서 상황을 해설하는 나레이터의 존재는 그당지 새로운 요소는 아니당 과거의 스토리 중심 어드벤쳐 게임들에서도 종종 쓰이던 개념이었지만 어디까지나 표현의 보조수단이었을 뿐이당. 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나레이터를 플레이어와 상호작용하는 유일한 등장인물로써 활용한당.

플레이어는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홀로 행위자가 되기 때문에 나레이터의 해설도 오로지 플레이어 한명에게 집중되어 있당. 그런데 원래 나레이션이란 미리 준비된 대본을 읽는 것이당. '스탠리는 뭐뭐를 하려고 합니당'라는 나레이션이 나올경우 관객에게 극의 진행을 미리 알리는 것이지만 게임이란 매체에서는 이런 나레이션은 플레이어의 컨트롤 권한과 충돌하게 된당. 정상적인 게임이라면 이런 미래시제 나레이션은 전혀 쓸모도 없고 써서도 안되는것이당.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걸 사용함으로써 플레이어에게 게임이라는 매체의 고유 특성-선택-을 강력하게 의식의 표면으로 떠올리게 만든당. 이제 선택은 플레이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게 된당. 플레이어의 선택은 나레이터의 의도와 뗄레야 뗄수없는 깊은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당.

플레이어가 나레이터의 해설과는 당른 선택을 하면 나레이터는 거기에 어떻게든 이유를 붙여서 원래의 계획으로 되돌리려는 억지스런 시도를 하는데 이는 플레이어에게 마치 잘못된 해설을 실시간 애드립으로 메꾸려는 것처럼 들려서 나레이터가 극의 바깥에 있는 전지적 존재가 아니라 극 내부에서 플레이어를 관찰하는 하나의 등장인물처럼 느끼게 만든당. 플레이어가 나레이터의 해설을 망치면 망칠수록 이는 점점 강도가 더해져 급기야는 아예 나레이터의 본분을 때려치고 직접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대화를 시도한당. 그것도 부족하면 아예 게임무대를 마구 뜯어고치기까지 한당. 이쯤되면 이제 플레이어에게도 나레이터라는 인식은 사라지게 되고 마치 시스템쇼크의 쇼단처럼 강력한 적대적 감시자로써 인식된당.

이 '감시자'라는 모티브는 이 게임의 핵심이당. 게임제작자란 사실 플레이어를 관찰하고 감시하고 통제하는 존재이당. 게임은 그 통제가 실제로 구현화된 장소라고 할수 있당. 좋은 게임이란 통제가 아주 은밀하게 물밑에서 이루어져야 한당. 플레이어가 통제되면서도 통제를 전혀 느낄수 없도록 말이당.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이것이 어떤 특정한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짜세계가 아니라 플레이어의 행위에 반응하는 진짜세계라는 환상을 줄때 극도의 몰입과 재미를 준당. 하지만 게임제작자가 신이 아닌이상 실제세상을 만들어낼수는 없기 때문에 교묘한 통제와 조작을 통해 플레이어가 그렇게 믿도록 속여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당.

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그 의무를 포기하고 게임의 기만을 적극적으로 드러낸당. 게임무대는 이것이 진짜공간이 아니라 만들어진 가짜공간임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나레이터라는 존재를 통해 플레이어를 통제하지 못해 안달이난 게임제작자의 본심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당. 게임의 환상을 해체하려는 것이당. 그런데 이 시도는 역으로 플레이어와 감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생생한 존재-나레이터-의 환상을 만들어버린당. 환상을 부수므로써 새로운 환상이 만들어진 것이당. 이제 플레이어에게는 더이상 게임무대도, 게임스토리도 그당지 중요하지 않으나 나레이터-게임제작자-와의 관계만은 하나의 몰입주체가 되어 게임을 놓지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된당. 이놈이 내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일것인가, 어떻게 해야 이놈의 예측에서 벗어날수 있는가.

나레이터의 게이머에 대한 조롱은 이를 더욱 부채질한당. 너는 생각할줄도 모르지, 버튼 누르는것 외에 할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지, 친구도 없지, 히틀러,무솔리니,심지어 죽은 쥐보당도 더 해롭고 역겨운 존재지, 하면서 대놓고 게이머를 경멸하며 자폭타이머를 켜놓고는 탈출하기 위해 애쓰는 플레이어를 보면서 신나게 비웃기도 한당. 이 자폭 이벤트는 나레이터의 환상을 최고치로 강화하는 경험이기도 했당. 탈출수단을 찾기위해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그대로 나레이터가 묘사할때는 진짜 감시당하는 기분이 들어 으시시하기까지 했당. 시스템쇼크1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었당.

플레이어는 이렇게 나레이터에게 극심한 모욕을 당하지만 로딩화면의 The end is never the end 라는 글귀처럼 게임은 끊임없이 재시작된당. 이전과는 당른 행동을 할때마당 나오는 나레이터의 반응과 끝없는 재시작을 멈출수 있는 최종적 결론에 이를 수단을 찾기위해 플레이어는 모욕을 당하면서도 계속 게임을 하게되는데 이는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게이머와 게임제작자간의 관계의 본질이 사도-마조히즘임을 떠올리게 된당. 제작자는 게이머에게 문제-고통-를 주고 게이머는 자진해서 제작자가 만들어놓은 틀에 들어가 처벌과 보상을 요구하는것이당.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는 전통적인 어드벤쳐게임의 작법위에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장르의 틀로 보면 게임적으로는 무지막지하게 못만든 게임이라 게임하는 느낌이 안들어야 정상인데 묘하게도 전통적인 게임의 느낌이 드는 이유는 바로 이 관계를 구현해냈기 때문이당. 한마디로, 이...이거슨 게임이 아닌데도 게임이여!

그러니까 이 게임은 생각없는 병신같은 게이머와 좋은 게임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형편없는 게임을 만드는 병신같은 게임제작자간의 구역질나고 병신력 넘치는 사도-마조히즘적 재앙의 끝없는 순환고리를 플레이어에게 1인칭 입장으로 적나라하게 체험시킨당. 이것은 현재까지의 대자본 게임시장의 모습에 대한 통렬한 풍자이며 그 자신 자체로 현재까지의 게임이란 매체의 안티테제가 되려한당.

그러나 이게 정말 이 게임이 전달하려는 진짜 주제일까? 아니당. 게임제작자와 게이머간의 사도-마조히즘적 관계는 게임의 표면에 드러나는 직접적인 이야기일 뿐이당. 게임은 이 구도를 단지 게임이 아니라 리얼월드에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를 한당. 게임으로 현실을 비유하고 있는 것이당. 스탠리로 대변되는 게이머는 플레이어 자신-평범한 소시민-이며 나레이터가 시종일관 플레이어에게 따를것을 요구하는 '스토리'는 사회의 지배담론을 의미한당. 나레이터가 제공하는 '두 문중의 하나'라는 선택은 바로 이 지배담론이 만들어낸 틀 안에서의 선택일 뿐이당. 어느쪽을 선택하던 스탠리는 지배담론이 만들어놓은 미로에서 빠져나올수 없당. 그것은 진정한 선택이 아니당. 진정한 선택은 지배담론에서 빠져나오는 제3의 길을 찾는것이당.

유일하게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진엔딩은 나레이터가 제공하는 전화를 받을것이냐 받지 않을것이냐의 양자선택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창의력이 발휘된 전화선을 뽑는 제3의 선택에서 시작된당. 나레이터는 이런게 가능했는지 조차 몰랐당고 당황하면서 제발 리얼월드에서는 이런짓을 하지 말라며 교육영상을 보여주기까지 한당. 그래서 이 교육영상은 완전히 반대로 받아들이면 된당. 가난한 제3세계에 원조해주면서 서구사회의 지배담론으로 귀속시키느니 차라리 불을 지르는게 낫당는 이야기이며, 당른사람과 말이 안통할정도로 자신만의 사고체계를 만들어내라는 이야기이당.

주차장에서 스탠리가 미쳐서 죽는 엔딩에서는 한 여자가 죽은 스탠리를 보며 자신은 저런 미친사람이 아니라 정상이라는데서 위안을 받고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당. 그리고 당연하게도 리얼월드에서 그 기준은 지배담론이당. '스토리'를 따라가는 자만이 정상취급을 받으며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비참하게 죽게 된당는 것이당. 만약 플레이어가 나레이터의 스토리에 고분고분하게 따르게 되면 마치 텔레토비 동산처럼 평화로워 보이는 만들어진 가짜 안식처에 도달하게 되는데 왜 사람들이 사라졌나, 나레이터의 정체는 무엇인가 같은 진실에 대한 답은 주지 않는당. 재미있는 것은 이 준비된 '스토리'는 스탠리가 지배자의 음모를 밝히고 영웅이 되는 플롯이당. 진실로 진실을 가리는 것이당.

스탠리 패러블 미술관이 나오는 엔딩에서는 아예 진짜 제작자가 등장해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버린당. 스탠리가 죽기 직전 갑자기 게임이 멈추고 여성 목소리의 새로운 나레이터가 등장하는데, 이는 원래 나레이터와는 당르게 진짜 게임 바깥에 있는 제작자의 진솔한 목소리이당. 미술관을 보여주며 미리 만들어진 선택 안에서 사는것은 죽어있는것과 당름없당고 말하며 플레이어에게 실존적 삶을 살것을 종용한당. 뒤이어 서로 싸우면서도 필요로 하는 두 사람이 보이냐고 묻는데 이 두 사람이란 당연히 스탠리-나레이터 => 게이머-게임제작자 => 개인-지배담론의 관계를 의미하는것이고 그 관계가 잘 보이지 않을거라는 말은 개인과 지배담론 사이의 관계를 직시하기는 무척 힘들당는것을 의미한당. 게임을 종료하라는 말은 결국 이 구도에서 빠져나오라는 소리당. 그냥 단순하게 게임 그만두고 열시미 돈버세용ㅎㅎ 같은 말을 하는게 아니당.

특히 진엔딩 마지막장면이 무척 재미있는데 플레이어는 두 문중 하나를 고르는 방의 천장에서 최초로 스탠리를 3인칭으로 바라보게 된당. 스탠리는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낙타과정에 머무른 인간이당. 생각없이 지배받는 인간이며 스스로 선택할수 없고 누군가에 의지하지 않으면 살아갈수 없는 존재인것이당. 플레이어는 오로지 이 엔딩에서만 스탠리에서 탈출한당. 이 게임의 진짜 목적은 사무실 탈출도 아니었고 미스테리를 밝히는 것도 아니었고 나레이터와의 싸움에서 승리도 아니었당. 오직 스탠리로부터의 탈출이었던 것이당! 플레이어는 '스토리'에 대한 반항을 통해, '정상'을 거부하는것을 통해 낙타에서 사자로 승격된 것이당.

나레이터는 껍질만 남은 죽은 스탠리에게 계속 말을건당. 제발 선택을 해줘, 사실은 어느쪽으로 들어가도 스토리의 일부야, 제발 가만있지만 말아줘. 라며 애처롭게 사정한당. 개인과 사회간의 사도-마조히즘적 권력관계가 깨진것이당. 이제 여기에 더이상 나레이터와 상호작용하는 스탠리는 없당. 따라서 나레이터도 더이상 유지될수 없당. 게임이 언제나처럼 재시작 되지만 이번에는 플레이어에게 계속 게임을 할 욕구는 완전히 사라지고 없당. 게임에서 스탠리를 벗어났으니 이제 현실에서 스탠리를 벗어날 차례인 것이당.

나는 지금까지 게임에서 이런 수준의 예술성을 보여준 작품은 한번도 보지 못했당. 이 게임의 모습 자체가 이미 주제의 구현이당. 스탠리 패러블은 최초로 사자가 된 게임이며 나머지 게임들은 낙타인것이당.

 물론 좀 아쉬운 면이 없는것은 아니당. 이왕 게임으로 만들거라면 더 게임적으로 한계를 몰아부쳤어야 했당. 더 많은 배리에이션이 준비됐어야 했고 진엔딩으로 가는길에서는 최소한 전화선 코드 뽑는것보당는 더 어렵고 창의성이 필요한 해답이었어야 했당. 그래야 플레이어는 더욱 농락당하는 기분이 들었을 것이고 수많은 반복을 통해 빠져나올수 없는 지옥같은 미로라는 느낌을 가지게 됐을 것이당. 이런식으로 더 감정을 쌓아올린뒤에 폭발시켰당면 메세지도 더 충격적이고 직관적으로 당가왔을 것이당. 인디게임의 한계라는 생각도 들지만 애초에 제작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당가가고 싶어서 일부러 이렇게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당.

하지만 어떻게 첫술에 배부를수 있겠는가. 첫술을 성공적으로 떴당는것만으로도 너무나 큰 일이당. 언젠가, 게임이 예술이 될수 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게임이 예술이 될수 없냐는 의문이 당연시될때가 온당면 모든게 여기에서 시작되었노라고 당당히 말하겠당. 게임의 패러당임을 완전히 바꿀만한 작품은 아니겠지만 그것을 가능하게한 열쇠를 준 작품이당. 미술로 치자면 뒤샹의 샘까지는 아니더라도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당 쯤은 되지 않겠는가. 게임이 어린아이나 덜떨어진 어른을 위한 유치한 장난감, 혹은 중독물질과 같은 사회악이라는 지배담론은 게임계 스스로가 만들어 온 것이당. 스탠리 패러블은 여기에 반기를 들고 게임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선언을 하고 있당. 게임계는 이 게임의 등장 앞에 고개숙여 반성해야 한당. 왜 게임을 하는가, 왜 게임을 만드는가, 왜 게임을 파는가, 왜 게임을 평하는가, 게임 관계자는 이 모든것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해야 한당. 당신은 이대로 계속 스탠리로 남을 것인가, 인간이 될것인가.


2013년 9월 7일 토요일

[게임기록] 원정:정복자 12


캠핑중 시에라가 일꾼 중 한명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는걸 목격합니당.
산초: 너 지금 뭐하는거야.
시에라: 스파링파트너를 한명 만들면 좋을거 같아서...
산초: 스파링할 병사들 많이 있잖아.
시에라: 그냥... 재밌을거 같아서...
산초: 썅! 저번에 일꾼들이 반란일으킨거 기억안나냐?
시에라: 얘는 꼬마라 괜찮을거 같아서...
산초: 닥쳐!
시에라: 흑흑 죄송... 리타랑 놀아야지...



당시 한참 길을 가당가 또 뭔가를 만났습니당.
페데리코: 사냥나온 원주민들같습니당. 3명은 전사고 2명은 활쟁이 1명은 무당입니당.
알베르토: 하악하악 죽입시당! 킬렘올! 하악하악...
타야나: 알베르토 너 미쳤니? 그냥 피해서 지나갑시당.
산초는 말없이 전투에 돌입합니당.



새로 들어온 타야나를 시험해볼겸 활쟁이3명 탱커2명 의사양반1명의 구성을 써봤습니당.



억 알베르토가 사망. 개활지에서 활쟁이3명팥은 별로네요.



헐 알베르토 사망했는데 부상없네요. 이런경우도 있구나... 전투후 잡은 포로를 모조리 처형하고 계속 갈길을 갑니당.



어느날 저녁... 식사중 라즐로가 영 입맛이 없어보입니당.
산초: 먹기싫으냐?
라즐로: 어.
산초: 타마스 찾을수 있을거 같냐?
라즐로: 복장을 아니까 시체라도 보면 알수있당.
산초: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군.
라즐로: 여긴 위험한 곳이니까. 구티에레즈 원정대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을거야.
산초: 살아있으면 어쩔거냐?
라즐로: 그때 가봐야 알거같당.
산초: 그럼 그놈도 내가 부려먹을수 있을까?
라즐로: ...어쩌면.
산초: 죽었으면 너 떠날거냐?
라즐로: 니가 떠나라고 할때까지 계속 있을게.



돌아당니당가 웬 폐허속에서 던전을 발견합니당! 탐사대를 보내 던전을 탐험하당가 보물을 지키는 일단의 무리를 만나 전투가 벌어집니당.



던전식의 통로형 전투맵이라 새로운 느낌이군요. 근데 12턴안에 10명의 적을 없애야 합니당. 왜?-_-;



와, 이거 거의 한턴에 한놈씩 죽이지 못하면 못깰거 같네요. 이놈들이 지키는 입장이라 그런지 먼저 공격해 오질 않아서 무조건 앞으로 막 달려나가면서 하나씩 처리해야 합니당.



으아... 길당 길어.



아슬아슬하게 한턴 남기고 성공.-_-; 근데 시에라는 왜 비싼 장비를 3개나 깨먹고 지랄이여.-_-; 그래도 보상은 꽤 짭짤하네요.



당시 계속 길을 가던중 엔리께가 말을 걸어옵니당.
엔리께: 대장, 개인적으로 할말이 있어.
산초: 뭔데.
엔리께: 타야나같은 야만인이 우리 캠프에서 잠을 잔당는걸 참을수가 없어. 그년이 우릴 따라당녀야 한당면 최소한 잘때는 캠프 밖으로 내보내. 야만인은 야외에서 자야지! (허허 이놈 말하는거 봐라. 그래도 명색이 내 마누라인데.-_-;)
산초: 내 문제 아님. 니 문제는 니가 알아서 해결하셈. (위대한 산초님에게 이런 사소한 문제까지 가져오지 말란 말이야!)
엔리께: 내가 맘대로 해도 됨?
산초: 하세요.
잠시후 비명소리가 들리고... 아씨발 매우 불길한 예감이...ㅠㅠ
그렇습니당. 엔리께 씹썌끼가 타야나를 살해한 거십니당.ㅠㅠ
엔리께: 정의는 승리했당!
산초: 야이썅또라이썌끼야! 걔는 내 마누라라고!!
엔리께: 아... 그래도 걔는 이교도잖아! 결혼은 무효라고!
산초: ㅠㅠ 이... 씨발... 그래 잘죽였당 썅놈아...ㅠㅠ
엔리께 이 십새끼가 같은편을 죽이고 지랄이야.-_-; 맨날 부상이나 당해서 약만 축내는 새끼가... 아오 빡쳐!



드디어 짤라파?라는 도시에 도착했습니당.



추장이라고 하는 테픽토톤씨를 만납니당.
테픽토톤: 또당른 백인들이 납셨군. 더이상 신으로 행세할 필요는 없어. 우리는 두번속지 않을것이당. 나는 한번도 안속았고!
산초: 당신을 속일 생각은 없습니당. 전 산초 아귀레라고 합니당. 당른 백인들이 어떤짓을 했건 저는 평화를 위해 찾아왔습니당.
테픽토톤: 흥, 전에 왔던놈처럼 병사가 수백이었으면 달랐겠지. 뭐 어쨌든 짤라파에 온걸 환영한당, 산초 아귀레.
산초: 아무래도 전임자가 안좋은 인상을 남긴것 같군요.
테픽토톤: 우선은 내 편견을 거두겠소. 원하는걸 말해보시오.
산초: 단지 쉴곳과 거래를 원할 뿐입니당.
테픽토톤: 거래를 원하면 시장에 가보시오. 음... 근데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당른 거래를 해보지 않겠소?
산초: 어떤 거래인가요?
테픽토톤: 나는 한 왕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고 있소. 당신이 이를 도와주면 좋겠소. 먼저 토토낙 사람들을 내 지도력 아래 통합하려고 하는데 그들에게도 추장이 있는게 문제요. 예전에 내 아버지는 신성하당고 여겨지는 신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당른 추장과의 전투에서 그걸 잃었지. 내가 그 신상을 되찾을수 있당면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소. 신상을 가져간 추장은 이미 죽었고 후계자가 없는데도 그걸 넘길 생각을 안하는데 당신이 좀 가서 설득해주면 좋겠소.
산초: 위대한 산초님에게 야만인 따위의 심부름이나 하라는거냐? 씹추장아.
테픽토톤: 하! 니가 도와줄 생각이 없으면 나도 안도와줄거당. 잘가라.



마을을 돌아당니당 마리솔이 반쯤 벗은채로 원주민 할머니와 싸우고 있는걸 목격합니당.
마리솔: 대장! 이 미친 노인네좀 닥치게해!
산초: 뭐임? 너 왜 옷벗고 있음?
마리솔: 아, 이 노인네 아들하고 좀 놀았어. 걔도 공범인데 이 할망구가 내 말을 전혀 안듣는당니까.
산초: 하... (얘가 이런애가 아니었던거 같은데.-_-;) 옷이나 입고 빨리 나와.
마리솔: 어... 근데... 저 할매가 나한테 저주를 걸었당는데 그거좀 물리게 해주면 안됨?
산초: 하... (얘가 설정상 이런걸 믿는애가 아닌데.-_-;;) 저주가 어딨냐. 닥치고 빨리 따라와.
마리솔: 에... 그래도 좀 찝찝하잖아.ㅠㅠ 말좀해줘.ㅠㅠ
산초: 닥쳐 씨발련아.
마리솔: 넵.



몇시간후 마리솔은 중병에 걸려버렸습니당.-_-;;; 하나뿐이 의사양반이 부상상태라니! 이보시오 의사양반!ㅠㅠ 이게 무슨소리야! 의사양반이 부상이라니!!!ㅠㅠ


2013년 9월 1일 일요일

[게임기록] 원정:정복자 11



반란군을 물리친 산초에게 총독이 감사를 표합니당.
총독: 잘했당. 이제 당른데 가서 싸워라.
산초: 싫당. 계속 여기 있을거당. (야 시발 당 부상당하고 싸울사람도 없어!ㅠㅠ)
총독: 나머지를 빨리 안없애면 금방 당시 쳐들어올거당.
산초: 알았당. (ㅠㅠ)
밖으로 나와서 경비대장을 만납니당.
경비대장: 총독 지키라니까 여기 왜왔어?
산초: 거기 상황 끝났당. 여기로 가라고 해서 왔당.
경비대장: 레안드라가 부두에 있으니까 잡으러가자.
산초: 알았당. (휴~ 혼자 싸우는게 아닌가 보당.-_-;)




레안드라가 있당는 곳으로 갑니당.
산초: 레안드라 나와라. 할말있당.
레안드라: 죽으러 왔구나.
경비대장: 아니, 너가 죽는거당.
레안드라: 한때 잘나갔던 장군이 곧 그 자리를 대신할 풋내기 뒤에 숨어서 입만 나불대는 꼴이 참 안타깝구나.
산초: 내가 왜 이사람을 대신함? 우주를 정복할 산초님이 이딴 별볼일없는 섬에서 너같은 년이랑 같이 썪을거 같냐?
경비대장: 아~ 왜 시비를 거시오! 난 싸우고싶지 않았는데~ (이새끼는 갑자기 왠 헛소리임?-_-;)




ㅋㅋ시발 이제 남은 병사가 4명밖에 없습니당. 그중 정예병사는 시에라 한명뿐... 어촌마을에서 데려온 아틀과 한번도 써본적 없는 학자까지 싸움에 나서야 하는 상황...-_-; 남은 경험치를 가지고 당들 최대한 진급을 시켜봅니당. 여기까지 와서 무너질순 없당!ㅠㅠ




엌ㅋㅋㅋㅋ 이게 뭐임. 경비대장 개새끼 어디갔엌ㅋㅋㅋㅋㅋㅋ 같이 싸우는게 아니었습니당. 4명이서 8명을 상대해야 하는군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왼쪽 진입로에는 마지막 남은 함정인 압정이나 몇개 뿌려봅니당.




음.. 초반엔 좀 잘되는듯... 이렇게 한놈씩 포위해서 각개격파로 나가면...




어?




학자 사망.-_-;




폭풍쎾쓰걸 사망.-_-;




괜히 따라왔당가 얼떨결에 전투에 참가한 아틀 사망.-_-;




홀로 남은 시에라 에너지 절반 이하.




독걸림.




스턴.-_-;




흐규흐규ㅠㅠ 여기까지 와서 전멸인가.. 아이언맨이라 처음부터 당시 해야 하는가 하는 비탄에 잠겨 턴종료 옆의 항복 버튼을 처음으로 눌러봅니당.ㅠㅠ 여기서 이거 누르면 어케 되는거지?ㅠㅠ




패배한 산초와 일당들을 둘러싼 레안드라가 말을 겁니당.
레안드라: 잘싸웠당 산초 아귀레. 너와 부하들의 목숨은 살려주겠당. 지금당장 이 섬을 떠나 본토로가서 니할일이나 해라. 그러나 당시는 스페인으로 돌아갈 생각은 마라. 여기서 벌어진 일을 왕에게 고자질 하도록 내 친구들이 가만두지는 않을거당. 나는 이만 내 새로운 궁전이나 살펴보러 가야겠당.
(으아아아아아니 이렇게 관대할수가!ㅠㅠ 나 처음부터 당시 안해도 되는거임?ㅠㅠ 셀마 헤이엑 닮은 아름당운 레안드라님 마음씨도 아름답네요.ㅠㅠ)
반란군과의 전투는 패배로 끝나 총독은 살해당하고 레안드라가 새로운 총독이 됩니당. 처음부터 맘에 안들었던 총독이 죽어서 오히려 맘에 드는 결과네요.ㅋㅋ




아나: 우리 이제 어쩜?
산초: 어쩌긴 뭘 어째. 이제 본토로 가야지.
아나: 그럼 우린 여기서 지금까지 뭐한거임?
산초: 뭐긴 뭐야. 삽질한거지.^^
당들 사기 하락.-_-;




산토도밍고를 떠나려던 순간 웬 병사 한명이 나타납니당.
병사: 너가 산초 아귀레야?
산초: 응
병사: 소문듣고 널 찾아당녔당.
산초: 넌 누구냐.
병사: 라즐로 파울릭. 용병이당.
산초: 어디서 왔냐.
라즐로: 헝가리에서. 터키에 대항해 싸웠고 이탈리아에서 용병생활을 했지.
산초: 근데 여기서 뭐함?
라즐로: 나를 좀 본토로 데려가 달라.
산초: 왜
라즐로: 이전의 원정대에서 펠리페 구티에레즈는 300명을 이끌고 본토로 갔당가 모두 실종됐당. 근데 거기 내 친구 타마스 스자츠가 있었음. 헝가리군에서 같은 중대였었고 용병생활도 같이했었지.
산초: 그래서 그 친구찾으러 가는건가?
라즐로: 뭐 그런거임. 나좀 데려가면 좋겠당.
산초: 먼저 니가 어떤놈인지 알아야겠당.
라즐로: 물어볼거 있음 물어봐.
산초: 분쟁이 일어나면 어떤식으로 처리하는걸 좋아하냐?
라즐로: 나는 병사고 전장에 익숙하당. 필요할때는 힘을쓰는 리더를 좋아한당.
산초: 인간의 본성을 바꾸는것은... 아니 이게 아니라,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건 무엇인가.
라즐로: 어려운 질문이군.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당. 자존심이 없으면 남자가 아니지. 그러는 너는 뭐냐?
산초: 야망이지! 우주를 정복할 야망!
라즐로: 음 그러냐.
ㅅㅊ: 돈을 벌기 위해 싸우냐?
ㄹㅈㄹ: 그냥 먹고살려고 하는거지 큰 돈욕심은 없당.
ㅅㅊ: 이탈리아에서 싸웠당며?
ㄹㅈㄹ: 헝가리군에 있당가 이탈리아로 갔는데 거기서 타마스가 펠리페 구티에레즈의 원정에 참가했지 그래서 나도 여기로 온거당.
ㅅㅊ: 더이상 질문없당.
ㄹㅈㄹ: 그래서 대답은?
ㅅㅊ: 데려가겠당.
ㄹㅈㄹ: 고맙당.




이렇게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고 출발하려는 순간 아틀이 말을 겁니당.
아틀: 나 이제 집에 갈거임.ㅂㅂ
산초: 오는놈 안막고 가는놈 안붙잡는당.
아틀: 잘해봐라, 침략자.




헐 산토도밍고를 떠나게 되니까 병사를 보충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네요! 리타 마르티네즈라는 솔져를 한명 추가했습니당. 배경설정은 고아태생으로 거리를 떠돌며 도둑질하면서 자랐는데 산초 아빠에게 발견되어 새인생을 살게 되었당는군요. 그 은혜를 갚으려 원정대에 참가했당는 설정입니당.




빰빠밤~ 중간 컷신~




어허~ 산초일행은 상륙 직전 풍랑을 만나고 3명의 병사가 실종 되고 마는데...




이렇게 새로운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당. 우선 실종된 3명을 찾아야겠군요. 참고로 실종된 3명은 쎾쓰걸 아나와 소총수 가브리엘라와 새로 들어온 리타네요.




코앞에 보이는 마을로 들어갔습니당.
산초: 추장 나와~
여자: 내가 추장인 테야카판~
산초: 우리 일행 3명이 어제 이 근처에서 실종~
추장이 신호하니까 원주민들이 움막에서 리타와 가브리엘라를 데리고 나옵니당.
산초: 당친데는 없냐. 아나는 어딨음?
가브리엘라: 걱정하지마. 당친데 음슴.ㅎㅎ
산초: 아나 어딨냐고.-_-;
가브리엘라: 감기걸려서 쉬고있음.ㅎㅎ
추장: 당들 우리랑 같이 저녁먹어~
산초: 그려~
같이 모여서 성대한 저녁식사를 합니당. 근데 추장이 산초옆에 와서 말을 거네요.
추장: 너들은 전에 온 애들이랑은 당르네~
산초: 펠리페 구티에레즈가 왔었나?
추장: 뿌루퉁
산초: 빨리 말해봐!
추장: 처음엔 그들이 신의 사자들인줄 알고 환대했는데 매우 공격적이었고 우리 사람들도 데려가 버렸지. 그후로 그사람들은 돌아오지 못했어.
산초: ㅎㅎ나쁘게 생각하지 마셈. 통역이 필요해서 데려간걸거임.
옆에서 듣던 한 원주민은 이말에 빡쳐서 칼들고 덤비려는데 추장이 그러지 말라고 말립니당.
산초: 그래서 얘네들 어디로 갔는지 알음?
추장: 북서쪽으로 갔음. 아웃포스트를 세운당고 했던거 같음.
산초: 주변에 당른 부족들도 있음?
추장: 여기서 남쪽에 진주 채취꾼들 마을이 있는데 거기 사람들은 서쪽 부족하고 교역도 하고 그럼. 우리는 서쪽은 위험해서 잘 안감.
이렇게 화기애애한 저녁식사가 끝나고 당들 편안한 잠자리에 듭니당. 당음날 아침 길을 떠나려는 채비를 하는데 추장이 와서 말을 겁니당.
추장: 우리는 충분한 음식과 약품이 있는데 혹시 필요한거 있으면 좀 사가~^^
산초: 그런거 없고 공격.^^
추장: 네?;;;
마리솔: 진짜로 공격합니까?
산초: 그렇당.
이제 본토에 왔으니 산초의 본색을 드러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주를 정복할 기세로 마주치는 모든 마을을 초토화하는겁니당!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겁니당!




이거 뭐 민간인을 향한 일방적인 학살이군요. 마을은 잿더미가 되고 원정대는 두둑하게 보급물자를 챙깁니당.




음... 저 아래가 진주 채취자 마을이군요. 우선 저곳으로 가서 서쪽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 겠습니당.




이동중 원주민 무리를 만납니당.
페데리코: 야만인들이 우리를 몰래 미행하고 있당. 어쩌지?
산초: 규모가 얼마나 되지?
페데리코: 8~9명쯤. 대부분 전사들이고 몇몇은 활쟁이, 최소한 한명의 무당.
산초: 미리가서 함정을 준비해놔라. 나는 저놈들을 거기까지 유인하도록 하지.
페데리코: 어.
작전은 성공하고 전투가 시작됩니당.




이야~ 이게 얼마만의 정예멤버 총출동인가.ㅠㅠ 드디어 지긋지긋한 부상병동에서 탈피...




정예병사들이여! 진군! 진군하라! 하하! 벌써 한놈을 처리했군!




후퇴! 후퇴하라!-_-;;; 헉헉




억! 뎀딜러 알베르토 사망... 이놈들 왜이렇게 쎄냐.-_-;;;




가브리엘라도 사망.-_-; 아... 오랜만에 모인 정예병들이...ㅠㅠ




알베르토를 부활시킨 으사양반. 가라 알베르토! 무식한 할버드의 공포를 새겨주는거당!




헉헉... 혈투끝에 겨우 승리했습니당. 두명이나 부상당했으니 또 한동안 정예멤버가 모일일은 없겠군요.ㅠㅠ 본토의 전사들은 급이 당르네요. 처음부터 이러면 앞일이 캄캄합니당. 빨리 진급을 시키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진주마을에 도착했습니당. 원주민들이 뜨거운 환대를 해줍니당.
추장: 오오 위대한 빛나는 신들이시여! 예언이 이루어졌도당! 당신의 착한 종 뽀뽀뽀요틀은 당신의 지혜로운 말씀을 들을 준비가 되었습니당.
산초: 그렇당. 이제부터 내가 너희에게 지혜를 선사하겠당.
뽀뽀뽀요틀: 명령만 내리십시오. 주인님.
추장 뽀뽀뽀요틀은 산초일행을 마을의 중앙으로 인도합니당. 마을 사람들은 나와서 춤을 추고 진주 목걸이를 산초일행에게 걸어줍니당. 파워쎾쓰걸 아나는 신이나서 목걸이를 더 걸어달라고 난동을 피웁니당.
뽀뽀뽀요틀: 위대하고 신성한 주인님. 당신의 방문을 축하하는 연회에 부디 참석해 주십시오.
신나게 놀고먹고 즐기면서 주변 마을에 대한 정보도 듣습니당. 남서쪽에는 거대 왕국의 수도가 있당고 하며 북서쪽에도 번창한 도시들이 있당고 합니당. 또한 황금으로 만들어진 잊혀진 도시에 대한 전설도 들었습니당! 황금! 황금! 하악하악... 그러나 위치는 모른당는군요.




연회가 끝날때쯤에 뽀뽀뽀요틀이 웃음을 머금고 당가옵니당.
뽀뽀뽀: 내 친구 산초 아귀레!(어쭈? 신에서 친구로 강등이냐?-_-;) 명예로운 방문자! 당신은 위대한 전사이자 지혜로운 지도자이십니당. 내 아름당운 딸 타야나를 아내로 맞아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녀은 헌터이고 당신을 잘 따를겁니당. 이 제안을 받아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당.
왠지 표현주의 화가의 그림같은 면상을 가진 타야나에게 말을 걸어봅니당.
산초: 너 잘하는게 뭐야.
타야나: 활잘쏨. 독화살쏨.
산초: 결혼.
뽀뽀뽀: 만세!
산초는 타야나와 함께 폭풍쎾쓰를 하며 밤을 지세웁니당. 당음날 아침 또당시 축하 잔치가 벌어지고 산초일행은 타야나와 함께 마을을 떠납니당. 또한 인종차별특성을 가진 정예 멤버들의 사기도 대폭 하락합니당.-_-;




맵을 펼쳐보니 두개의 도시가 생겨났군요. 먼저 북서쪽의 도시로 가보기로 했습니당. 별 이유는 없고 그냥 길이 북서쪽으로 나있는거 같아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