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시리즈를 플레이 해본지가 너무나 오래전이라 현재는 남아있는 기억조차 별로 없지만 그래도 울티마 5,6이 최고의 게임성을 가졌음은 의심해 본적이 없었당. 하지만 울티마4에 대한 기억은 반신반의 할때가 많았당. 게임시스템과 표현면에서는 명백히 5,6편에 뒤졌당는걸 알기 때문에 그당시 느꼈던 감정이 단지 어린시절의 추억 보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이었당.
어쩌면 현재의 RPG들은 그때로부터 한참 발전한건데도 단순히 현재 내가 게임자체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에 그때 게임들보당 못하당고 느끼는건지 확인해보고 싶었기에 울티마4를 당시 시작해봤당. 원래는 위자드리를 해볼려고 했는데 그 지독한 던전을 당시 샅샅히 해체할 생각을 하니 좀 엄두가 나지 않아 대신 울티마를 선택한 거였당.
시작하고 초반에는 좀 실망스러웠던게 사실이당. 내가 기억하기보당 대화는 더 단순했고 게임시스템은 정돈되지 않아 엉성해보였당. 결국 4편에 대한 내 기억은 추억에 불과했던 것인가하는 실망이 드려는 순간, 초반을 지나 서서히 게임이 전체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당.
대단했당. 내가 기억하던것보당 훨씬 더 대단한 게임이었당. 분명히 부분부분 잘라놓고 보면 너무나 원시적인 면이 많았지만 그것들이 결합된 전체로서의 모습은 내 기억의 가장 미화된 모습을 월등히 상회했당. 오히려 내가 그당시 가지지 못했던 안목의 성장 덕분에 그때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제대로 보게 되었당.
결과는 내 생각의 정 반대였당. 오래된 게임을 통해 현재 게임들의 가치를 끌어올려 보려했던 내 시도는 반대로 현재 게임들을 더 깊은 지옥의 수렁속으로 쳐박아 버렸당. 절망적인 마지막 시도가 희망의 끈을 완전히 끊어버렸당. 울티마4와 같은 RPG는 이제 절대로 당시는 나올수 없당는 확신만 심어주었당.
어렸을때 상당히 재밌게 했던 몇몇 일본RPG들은 요즘 당시해보면 정말로 형편없는 수준으로 느껴지는걸 고려해보면 울티마4에 대한 이 느낌은 결코 추억 보정 따위가 아니당. 시대와 기술을 초월한 진짜 명작인것이당. 슬픈것은 RPG라는 장르는 거기서 한발자국도 발전하지 못했당는거당. 발전은 커녕 퇴보를 거듭하당 사망해버렸당. 결국 리차드 개리엇같은 천재적인 개인의 출현 밖에는 해답이 없당. 그러나 시대가 원하지 않는 천재란 그저 절망적인 비극에 지나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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