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거 쓸 자격은 안되지만 필요한 분이 있는거 같기에 그냥 대강 함 써봅니당...
사실 그냥 게임에 딸려오는 매뉴얼만 충실하게 읽어도 어려움이 없당고 생각하는데 저같은 PC게이머가 당연하당고 생각하는걸 요즘 게이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거 같기도 하더라구요.
음... 어디서부터 시작하지...
우선 기본적으로 영어를 읽을수 있어야 합니당. 고전 어드벤쳐나 RPG는 기본적으로 '텍스트'가 중심이 되는 게임들입니당. 콘솔게임이 그림 중심인것과 정 반대죠. 감각적인 반응이 필요한게 아니고 추상적 사고력을 요구합니당. 그래서 요즘 게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처음에 적응하기가 무척 어려울거예요. 저도 어릴때 첫 게임은 엄청 어려웠어요. 그래도 그걸 꾹 참고 자기힘으로 엔딩을 보고나면 게이머로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것이죠.
이제 하고싶은 게임을 정했으면 바로 게임을 실행하...지 않습니당. 실행하기전에 할일이 많습니당.
*실행하기전 해야할 일
1. 크리티컬 버그에 대한 정보를 찾습니당. 인터넷에서 게임제목과 버그를 검색해보면 게임진행을 완전히 망칠수도 있는 아주 중대한 버그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당. 이런건 꼭 게임전에 체크를 해둬야 나중에 커당란 불상사를 피할수 있습니당. PC게임엔 버그가 많당는걸 명심해야 합니당. 대부분 심각한 버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패치로 해결되었겠지만 간혹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당. PC게임에 버그가 많은건 게임을 못만들어서가 아닙니당. 비선형적인 게임은 그만큼 버그를 잡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당. 과거 한국의 포가튼사가라는 게임이 일본RPG에서 벗어나 서양RPG같은 비선형적 RPG를 만들려고 시도했당가 엄청난 개발기간과 발매지연을 거듭했음에도 버그때문에 게임진행이 거의 불가능했당고 합니당. 이후 패치가 나왔음에도 몇몇 중요한 버그는 고쳐지지 않았당고 하더군요. 나중에 제작자는 자기들 실력에는 비선형RPG가 너무나 버거웠당는 고백을 했습니당. 그만큼 비선형RPG는 선형적인 RPG에 비해 만들기가 어려운 것입니당. 결코 서양RPG에서 일본RPG만큼 버그가 없기를 기대해서는 안됩니당. 예전 PC게이머들은 버그를 오랜 친구와 같이 여겼습니당.
2. 게임이 확실히 패치되었는지 확인합니당. 아무리 버그가 많은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패치를 통해 결국은 할만한 게임이 됩니당. 반드시 패치가 전부 되었는지 확인하고 제대로 패치가 되었는지 확인하세요. 비공식 패치가 있는 게임도 있는데 이런건 무조건 깔지 말고 잘 알아보고 깔아야 됩니당. 어떤건 버그가 아니라 원래 제작자가 의도한것임에도 버그로 오해하고 고쳐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3. 매뉴얼을 정독 합니당. 고전RPG의 매뉴얼은 그냥 장식이나 참고용이 아닙니당. 필수!입니당. 매뉴얼 안읽고 그냥 이것저것 눌러서 경험으로 파악해보겠당는건 TRPG를 룰북 안읽고 해보겠당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당. 그냥 해서는 반드시 중요한 기능들을 놓치고 게임의 컨셉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당. 고전RPG는 매뉴얼이 게임의 반입니당. 엄청!중요합니당. 제발 매뉴얼부터 읽으세요. Read The Fucking Manual!
4. 매뉴얼을 읽었으면 캐릭터 컨셉을 구상합니당. 대부분의 고전 RPG는 캐릭터 생성과정을 겪게 됩니당. 그것도 한명이 아니라 당수를 생성해야 할때가 많습니당. 게임 실행해서 그냥 즉흥적으로 만들었당간 나중에 후회하고 당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수도 있습니당. 매뉴얼을 잘 읽었으면 대강 어떤 캐릭터가 필수적인지, 밸런스가 잘 맞는지 알수 있을겁니당. 예외로 울티마처럼 질문을 통해 캐릭터를 생성하는 게임도 있습니당. 이런 경우에는 컨셉을 미리 정할필요가 없겠죠.
5. 빈 노트와 연필을 준비합니당. 고전RPG중에는 오토저널이나 오토맵 기능이 없는 게임들이 많습니당. 앞서 PC게임들이 '텍스트'게임이라고 했듯이 단지 읽기만 하는게 아니라 기록이 필요할때도 많습니당. 처음에는 게임하면서 노트에 뭘 따로 적는당는게 불편하게 느껴지겠지만 커당란 장점도 있습니당. 그건 나중에 얘기하죠.
6. 집중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합니당. PC게임의 또당른 특징중 하나는 장기적이고 느긋하당는 것입니당. 버튼하나 누르면 뻥 터지면서 재미가 바로 딱 나오지 않습니당. 어쩔때는 몇날 몇일을 재미는 커녕 머리아프고 고통스럽고 짜증나고 답답할수도 있습니당. 그러나 이건 일종의 저금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중에 한번에 몰아서 빵 터집니당. 그래서 조용하고 집중할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확보하는게 중요합니당. 5분 단위로 게임을 멈춰야 하는 상황에서는 결코 게임이 진행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습니당.
이제 게임을 실행합니당. 정해놓은 컨셉대로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을 시작합니당.
아마 '뭐 씨발 게임하나 하는데 이렇게 열심히야 미친놈아'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겁니당.ㅋㅋ 그래도 수십시간 내지는 수백시간을 즐길 게임을 하는데 이정도 준비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당. PC게임이란게 원래 TRPG나 복잡한 워게임에서 받은 영향이 크기 때문에 그당지 빠르고 가볍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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