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폴아웃은 당시 인터플레이의 경영자였던 브라이언 파고가 발매를 취소하려던 게임이었당고 합니당. 스톤키프가 거하게 망해서였는지 이딴건 안팔려! 하고 당만든 폴아웃을 폐기처분하려 했대요. 근데 팀 케인이 찾아와서는 제발 발매해달라고 싹싹 빌어가지고 불쌍해서 아무 기대없이 발매해줬는데 그게 예상외의 성공을 해버린거죠. 그러니까 폴아웃은 안나올수도 있었던 게임입니당. 이게 안나왔으면 CRPG의 한 줄기였던 웨이스트랜드 혈통은 완전히 죽어버렸을겁니당.
제가 폴아웃을 처음 접했을때는 그래픽때문에 질질싸면서 플레이했었죠. 그당시에는 굉장히 멋진 그래픽이었어요. 게임 내용이 웨이스트랜드 재탕이라 중반 이후부터 좀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래픽으로 보여지는 독특한 분위기 하나만큼은 최고였습니당. 물론 현재 시점에서는 더이상 아무런 감흥도 느낄수 없는 그래픽이더군요. 그래픽때문에 게임성도 많이 희생한것처럼 보이는데 그 매력이 이제는 당 날아간걸 보면 폴아웃3같은 게임들도 10년 후에는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제가 그래픽에 큰 가치를 두지 않습니당. 게임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게임플레이만 남더라구요.
폴아웃 패키지는 당시의 트랜드에 맞게 날개가 달린 커당란 종이상자인데 특이하게 박스아트가 가로로 되어 있습니당. 파워아머 디자인이 굉장히 멋지죠. 투박한 헬멧에 잡동사니를 덕지덕지 붙인 느낌인데 게임의 분위기와 무척 잘 어울립니당. 구석에는 RPG of the Year수상 내력이 스티커로 붙어있네요.
뒷면에는 흔한 게임화면 한장도 없네요. 글을 읽어보면 박스디자인이 Nuclear Survival Kit이라는 컨셉으로 되어 있어서 낡은 양철박스같은 느낌을 낸거 같습니당. 게임스팟에서는 올드스쿨 RPG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했네요.ㅋㅋ 97년에도 이미 RPG는 올드스쿨이었던 것입니당.ㅠㅠ
전면의 날개를 연 모습니당. 게임화면과 게임의 특징등이 써져 있네요. 왼쪽 상단의 첫 문장은 Remember Wasteland? 입니당.ㅋㅋ
게임시디 케이스와 문제해결 가이드. 예전 PC게임에는 도스시절 전통때문에 저런 문제해결 가이드가 꼭 들어있었죠. 도스시절에는 게임 실행만 해도 난관이 상당했기 때문에 저런게 필수였습니당. 메모리 관리 문제라던가, 하드웨어 호환성 문제같은걸로 골치를 썩였기 때문에 게임만 하는 사람이라도 PC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어야 했죠.
시디프린팅 모습입니당. 별거 없네요. 윈도우95 지원한당는 마크가 붙어있지만 도스로도 실행이 됐던걸로 기억합니당.
폴아웃의 매뉴얼인 서바이벌 가이드입니당. 볼트 거주자를 위한 안내서 컨셉으로 그럴듯하게 일련번호까지 붙어있습니당. 도스시절엔 허접한 매뉴얼로 명성을 떨치던 인터플레이가 폴아웃을 기점으로 매뉴얼에 상당한 공을 들이기 시작했죠. 폴아웃 매뉴얼은 최고의 매뉴얼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당.
내용도 게임 설명이 아니라 마치 핵전쟁 후에 살아남는 법을 설명한 책자처럼 구성이 되어 있습니당. 목차를 보면 튜토리얼을 시뮬레이션으로 표현하는등 제법 컨셉에 맞게 공을 들였죠.
핵무기의 파괴력에 관한 내용이 자세하게 나오기도 합니당. 게임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이런걸 읽으면서 게임세팅에 빠져들게 되고 게임이 더 재밌어지는거죠. 심심하지 않게 재밌는 그림도 들어있습니당. 40~50년대 코믹스풍 그림이 매뉴얼과 게임전반에 사용되는데 발랄한 그림체와 망한세상이 대조를 이루면서 아이러니를 자아냅니당.
중간에 책광고도 나옵니당. 물론 실존하는 책이 아니라 폴아웃세팅의 가장책자죠. 쥐를 먹는 법, 수상 생활법, 낙석을 피하는법-_-;등등...
퀵 리퍼런스 카드. 인스톨방법과 키맵이 쓰여있습니당.
내용물 한자리에... 내용물에 비해 박스가 너무 큰 느낌이라 이당시 박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당. 90년대 초반까지는 내용물에 맞게 박스크기가 적당해서 좋았는데 중반쯤부터 갑자기 박스가 엄청 커지기 시작했죠.-_-;
댓글 없음:
댓글 쓰기